토닥이 면접후기 큰 업체 떨어지고 작은 데 붙었는데 한 달 반 동안 콜 10개도 못 받고 관둠
토닥이 면접 두 군데 봤고 두 번째 업체에서 일했는데, 한 달 반 정도 하고 그만뒀음 그동안 받은 콜이 열 개도 안 됨
처음에는 면접만 붙으면 어떻게든 돈은 벌 줄 알았는데, 붙고 나서 일이 안 들어올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못 했어 큰 업체 떨어졌을 때는 자존심이 상했고, 두 번째 붙었을 때는 그게 바로 회복됐는데 지나고 보니 혼자 너무 앞서갔음
일단 나는 32살이고 키는 181임 평소에 나름 잘생겼다는 소리는 듣고 살았음 처음 보는 사람이 외모 괜찮다고 할 때도 있고, 친구들도 너 정도면 한번 알아봐도 되지 않겠냐고 했고
그래서 처음 지원할 때도 엄청 긴장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어 내가 무슨 연예인급이라는 생각까지 한 건 아닌데, 최소한 외모 때문에 바로 떨어지지는 않겠지 싶었음
돈 좀 더 벌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이왕 할 거면 큰 업체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 이름도 좀 알려져 있고 관리사도 많아 보이는 곳에 먼저 구인 문의를 했음
문의하니까 키, 몸무게, 나이, 자차 여부, 경력 있는지부터 물어보더라 물어본 거 하나씩 답해서 보냈고, 사진도 보여달라고 해서 몇 장 골라서 보냈음
사진 고를 때는 또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 너무 잘 나온 것만 보내면 실제로 봤을 때 다르다고 할 것 같고, 그렇다고 굳이 못 나온 걸 보낼 이유도 없잖아 얼굴 알아보기 쉬운 거랑 전체적인 모습 보이는 걸 골라서 보냈어
그러고 나서 바로 그날 저녁에 면접 볼 수 있냐고 연락이 옴
나는 여기서부터 괜히 기대했음 사진 보고 별로였으면 굳이 당일에 보자고 하지는 않았겠지 싶어서 지금 생각하면 그냥 만나서 보겠다는 말인데, 그때는 이미 반쯤 통과한 걸로 받아들였어
저녁에 면접 잡고 씻고 옷 갈아입는데 평소보다 거울을 많이 보게 되더라 너무 꾸민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싫고 대충 온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싫어서 옷도 한번 바꿔 입었음
가기 전에 친구한테 면접 본다고 말했더니 붙으면 후기 좀 알려달라고 하더라 나도 별생각 없이 알겠다고 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떨어지고 나서 그 친구한테 뭐라고 말할지는 생각도 안 했음
면접 가서는 나이랑 경력 얘기를 다시 했고, 왜 하려고 하는지,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는지 같은 얘기도 했어 돈 벌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했고 일정도 맞출 수 있다고 답했음
근데 만나서 얘기하는 분위기가 내가 예상한 거랑 좀 달랐어
연락할 때는 금방 면접 보자고 하니까 적극적으로 사람을 구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니까 나를 막 반기는 느낌은 아니었음 필요한 걸 물어보고 답을 듣는 식이었고, 내가 얘기하면 잠깐 보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더라
그게 원래 면접 분위기일 수도 있는데 나는 괜히 신경 쓰였음 지금 답을 별로라고 생각하나, 사진이랑 실물이 다른가, 나이가 걸리나 처음에는 편하게 말하다가 뒤로 갈수록 대답이 짧아졌어
그래도 나올 때까지는 완전히 망했다는 생각은 안 했음 막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니고, 대놓고 뭐가 부족하다고 말한 것도 없었거든 연락 준다고 하니까 일단 기다렸지
그날 집에 와서는 면접 때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나더라 왜 하고 싶냐는 질문에 돈 얘기를 너무 바로 했나 싶다가도, 돈 벌려고 지원한 건데 그걸 왜 돌려 말해야 하냐 싶고
그러면서 휴대폰은 계속 확인했음 다른 알림 와도 혹시 업체인가 싶어서 열어보고
결국 떨어졌어
왜 떨어졌는지 정확한 이유는 못 들었고 채용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음 물어보고 싶기는 했는데 거기서 뭐가 부족했냐고 계속 캐묻는 것도 자존심 상해서 그냥 알겠다고 했어
솔직히 좀 긁혔음
나는 나름 외모 괜찮다는 소리 듣고 살았는데 여기서는 안 되는구나 싶더라 그렇다고 떨어진 이유가 외모라고 들은 것도 아닌데, 혼자 그쪽으로 생각하게 됐음 사진도 다시 열어봤고 면접 때 표정이나 말투까지 떠올려봤어
친구한테도 바로 말 안 했음 나중에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길래 안 됐다고 했는데, 괜히 그쪽이랑 좀 안 맞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어 사실 나는 할 생각으로 갔고 거기서 나를 안 뽑은 건데
그러다가 다른 업체에도 문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음
한 군데 떨어졌다고 다 안 되는 건 아닐 거고, 처음부터 제일 큰 데만 보고 들어가려고 한 게 문제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 이번에도 구인 문의하고 내 정보랑 사진을 보내고 면접을 잡았어
두 번째는 첫 번째보다 분위기가 편했음 나도 한번 떨어지고 나니까 오히려 처음처럼 기대를 크게 안 해서 말이 더 잘 나왔고 물어보는 거 답하고 일할 수 있는 일정 얘기하고, 어찌저찌 면접을 보고 나왔는데 여기는 붙었음
그때 기분은 좋았어
첫 번째 떨어진 뒤로 혼자 외모까지 의심하고 있었는데, 다른 데서 된다고 하니까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었네 싶더라 친구한테도 이번에는 붙었다고 먼저 말했음
문제는 들어가고 나서 알게 됐지
내가 처음 문의했던 곳에 비하면 작은 업체였고, 콜도 생각했던 만큼 없었음
처음 며칠은 신입이니까 그러려니 했어 아직 나를 찾는 손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일이 몰릴 수는 없겠지 싶었음 연락 오면 움직일 수 있게 일정 비워두고 기다렸어
근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더라
처음에는 연락이 오면 바로 나갈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었음 약속 잡을까 하다가도 혹시 일 들어오면 어떡하지 싶어서 미뤘고, 저녁에 뭐 하자는 연락 와도 일단 나중에 보자고 했어
그러고 아무 일 없이 저녁이 지나감
이게 하루 이틀이면 괜찮은데 반복되니까 은근히 짜증이 났음 놀고 있다고 하기에는 일 때문에 시간을 비워둔 거고, 일을 했다고 하기에는 받은 게 없잖아
그렇다고 내가 먼저 계속 물어보기도 애매했어 오늘 일 있냐고 물어봤다가 아직 없다는 답을 들으면 할 말이 없고, 조금 뒤에 다시 물어본다고 갑자기 생길 것도 아니고
처음 콜 받았을 때는 이제 좀 시작되나 싶었음
한번 갔다 오면 그다음에도 연락이 올 줄 알았고, 적어도 아예 기다리기만 하던 때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 뒤로 또 조용하더라
그러니까 콜 하나 들어올 때마다 기대를 다시 하게 됨 이번 주부터는 좀 나아지겠지, 이제 나도 계속 일할 수 있겠지 하고 그러다가 며칠 지나면 다시 휴대폰만 보고 있고
이쯤 되니까 돈이 얼마나 되냐보다 내 시간을 계속 이렇게 비워놓는 게 맞나 싶었어
큰 업체 떨어졌을 때는 뽑히는 게 제일 중요한 줄 알았는데, 뽑히고 나서 할 일이 없는 건 또 다른 문제더라 합격했다는 말 듣고 좋아했던 게 좀 민망할 정도였음
친구가 요즘 얼마나 일하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도 애매했어 처음에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비슷하니까 같은 말을 계속할 수가 없잖아
돈 좀 벌어보겠다고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일정만 비워놓고 기다리는 날이 훨씬 많았음
내가 선택을 잘못한 건지, 내가 손님한테 별로인 건지 생각도 많이 했어 업체 자체에 일이 없어서 그런 건지, 그 적은 일 중에서도 내가 못 받는 건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까 더 답답했음
그렇다고 다시 다른 업체를 알아보고 면접을 처음부터 볼 만큼 의욕이 남아 있지도 않았어 첫 번째 떨어지고 두 번째 붙으면서 기분이 한번씩 크게 오르내렸는데, 붙은 뒤에도 계속 기다리기만 하니까 그냥 지쳤음
한 달 반쯤 됐을 때 내가 받은 콜을 세어봤어
열 개도 안 됐음
그거 보고 나니까 더 기다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더라 처음에는 이번 주만 더 보자고 했는데 이미 그렇게 넘긴 주가 몇 번 있었거든
결국 그만한다고 말했어
엄청 싸우거나 무슨 사건이 있어서 관둔 건 아님 그냥 내가 기대했던 만큼 일이 없었고, 계속 시간을 비워두면서 기다릴 이유도 없어졌음
처음에는 키 181에 외모도 나름 괜찮으니까 면접 정도는 붙겠지 했고, 한번 떨어지고 나서는 어디든 붙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 두 번째 붙고 나서는 이제 돈 벌 일만 남았다고 혼자 좋아했고
막상 끝나고 보니 면접 보러 간 날들이 제일 바빴던 것 같음
아직도 첫 번째 업체에서 왜 떨어졌는지는 조금 궁금하다 근데 두 번째 업체 합격 연락 받고 친구한테 이제 돈 좀 벌겠다고 했던 말이 더 민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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