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재접안하는 스타일인데
나 ㅎㅇㅇ 후기 좀 쓸게
일단 나 사람 보고 감동 잘 안 함 얼굴 보는 기준도 나름 확실하고, 잘생겼다고 나머지까지 알아서 좋게 봐주는 성격도 아님 돈 내고 만나는 건데 굳이 내가 후하게 평가해줄 이유는 없잖아
근데 이 사람은 좀 얘기를 해야겠음
호텔 문 살짝 열었을 때 아직도 기억남 문틈으로 얼굴 보이는데 순간 내가 사진을 잘못 봤었나 했어
아니 사진보다 훨씬 잘생겼는데?
보통 사진 보고 기대한 거 실물에서 조금씩 깎이지 않나 나는 그럴 생각으로 문 열었는데 오히려 더 괜찮은 사람이 서 있으니까 잠깐 말이 막힘 저 얼굴을 사진에 저렇게밖에 못 담았다고? 사진 다시 찍으셔야겠는데요
물론 티는 많이 안 냈음 내 생각에는
첫인상부터 이 정도였으니까 이날은 기억에 남겠다 싶었는데, 정작 계속 생각나는 건 얼굴 말고 다른 부분이더라
관리 시작하고 조금 지나서 문득 느꼈어 나 지금 되게 잘 웃고 있네?
상대 민망할까 봐 웃어주는 거 말고, 대화 끊기면 어색하니까 괜히 리액션하는 거 말고 그냥 웃겨서 웃고, 기분 좋아서 웃고 있었음 내가 분위기 맞춰주려고 애쓴 기억이 별로 없는데 계속 웃고 있더라고
끝나고도 신기했어 마음이 꽤 꽉 찬 기분인데, 그렇다고 혼자 괜히 붕 떠서 일상 못 살겠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음 좋았던 건 좋았던 대로 안고 내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느낌
아, 토닥이 찾는 게 이런 기분 느끼려고 그러는 걸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 그냥 잘생긴 남자 보고 왔다는 말로 끝내기엔 내가 너무 편하게 있다 왔더라고
이 사람이 말할 때나 사람 볼 때 묘하게 눈치가 빠름 그냥 비위 잘 맞춰준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말로 꺼내기 전에 뭘 망설이는지 짚을 때가 있어
그렇다고 다 안다는 식으로 굴거나 사람 떠보는 느낌은 아니고
“맞는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이 말을 내가 하게 됨 약간 들킨 것 같아서 쑥스럽긴 한데 싫지는 않았어 내가 구구절절 설명 안 해도 알아듣는 사람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편하더라
물론 일하면서 익힌 응대일 수도 있지 나도 그 정도 생각은 함 근데 잘 보이려고 지금 이 말을 골랐구나, 하는 느낌이 거의 없었어 그래서 오히려 이건 원래 성격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되겠다 싶었음 말만 다정한 거랑 사람이 다정한 거랑은 같이 있어보면 차이 나잖아
내가 여기서는 이렇게 말해도 막상 내 기분 설명하는 건 잘 못하거든
원하는 게 있어도 괜히 상대 신경 쓰고, 이런 말 해도 되나 고민하다가 타이밍 놓치는 편임 부끄러워서 그냥 됐다고 할 때도 있고 입으로는 괜찮다고 했는데 속으로는 안 괜찮을 때 있잖아
근데 이 사람은 그걸 빨리 말해보라고 재촉하지 않음 내가 머뭇거리면 기다려주고, 왜 말을 못 하는지 천천히 물어봐줘 말하다가 멈춰도 그 틈을 자기 말로 다 채우지 않더라
그렇게 하나씩 얘기하게 되는데 솔직히 좀 울컥했어
아니 내가 여기서 울 생각으로 온 건 아닌데요 나도 이런 전개는 예상 못 했음
누가 내 마음을 알아맞혔다는 것보다, 내가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줬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 별거 아닌 배려처럼 보여도 그날의 나한테는 별거였음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되게 부드럽고 차분하거든? 근데 가끔 확 달라지는 순간이 있어
눈빛에 힘 들어갈 때나 ㅌㅊ 강약이 바뀔 때 그게 괜히 분위기 잡는 것 같지는 않은데, 순간 내가 하려던 생각이 끊김
‘아니, 지금 내가 이걸 원한 건 어떻게 알았지?’
그런 순간이 있었어 내가 말을 다 한 것도 아닌데 원하는 쪽으로 맞아 들어오니까 그냥 믿고 맡기게 되더라 속으로는 좀 어이없었음 눈치가 어디까지 빠른 건데
그러다가 이런 생각도 했어
내 몸을 누가 이렇게 소중하게 대해준 적이 있었나?
단순히 ㅌㅊ가 부드럽다는 얘기만은 아님 서두르지 않고, 내가 느끼고 반응할 여유를 줘 뭔가 빨리 끌어내려고 하지 않는 게 좋았어
이렇게 쓰면 나도 좀 간지러운데, 내 ㅇㅁ까지 깃털 같은 걸로 조심히 감싸주는 기분이었음 내가 뭘 원한다고 해서 민망해하거나 숨길 필요가 없겠더라 그만큼 마음이 놓였어
중간에 내 고민도 얘기했는데, 이것도 기억에 남음
그냥 고개 끄덕이고 “힘드셨겠네요” 한 번 하고 넘어가는 식이 아니었어 끝까지 듣고, 내가 무슨 마음으로 그 얘기를 하는지 생각해주는 게 느껴졌음
응원해주는 말도 과하지 않았어 달달한 말로 기분 띄워주려는 게 아니라, 정말 내 일이 잘 풀렸으면 하는 사람처럼 조심스럽게 말해주더라
그게 이상하게 오래 남았어 듣는 순간만 좋은 말이 아니라,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생각나도 따뜻한 말이었음
그날 이후로 한 일주일은 기분이 계속 가벼웠어 나 걸을 때도 발걸음이 좀 다르다 싶었거든 누가 보면 좋은 일 생겼냐고 물었을 것 같아
좋은 일 생긴 거 맞긴 하지 내가 돈은 냈지만ㅋㅋ
참고로 나 관리사 몇 명 안 만나보고 이러는 거 아님 지금까지 수십 명은 만나봤어 다들 각자 괜찮은 부분은 있었고, 매력도 달랐음
근데 끝나고 나서 ‘이 사람을 다시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 잘 받았다, 괜찮았다, 거기까지였지
이 사람은 다시 보고 싶었음 내 기준에서는 그 차이가 꽤 큼
감상 얘기만 했으니까 눈에 보이는 것도 좀 적어보자면, 얼굴은 정말 곱게 잘생겼어 그냥 깔끔하게 생겼다는 말로 정리할 얼굴은 아님
눈이 맑고 촉촉한 편인데 가만히 쳐다보면 내가 괜히 숨 한 번 고르게 됨 나 원래 눈 잘 안 피하는데 잠깐 다른 데 봤어 계속 보고 있자니 내 표정 관리가 안 될 것 같아서
옷차림 깔끔하고 머리도 단정했어 향도 과하지 않음 향수로 존재감부터 알리는 타입 아니고, 가까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정도라 좋았어
목소리는 낮고 차분한 편 계속 들어도 피곤하지 않은 목소리였음
태도도 예의 바르고 진중한데, 딱딱하거나 거리감 있게 구는 건 아니야 같이 있다 보면 섬세한 사람이구나 싶은 부분이 있음
그래서 나 진지하게 가격 다시 생각했잖아
이 가격에 이 사람 만나도 되는 거 맞나? 나만 너무 이득 보는 거 아닌가? 이러다 벌 받는 거 아님?
물론 가격 올리라는 뜻은 절대 아니고요 그 말은 안 했습니다
전국 관리사 순위 같은 거 매기면 내 기준 이 사람은 3위 안에는 있어야 함 그 밑이면 내가 납득을 못 할 것 같아 순위표를 본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내 평가인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근데 단점 하나 있음
예약
이건 진짜 짜증남 마음에 드는 사람 찾았으면 내가 보고 싶을 때 좀 볼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근데 그게 안 됨
당일에 바로 만나는 거? 그거 실존하는 일 맞아? 누구는 해봤다는데 나는 거의 도시전설 듣는 기분임
그렇다고 다른 사람으로 예약하자니 또 그건 싫어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이 정해졌는데 굳이 다른 사람 만나고 올 이유가 없잖아 결국 기다리게 되더라
나 원래 이러는 사람 아니었는데 예약 앞에서는 별수 없었음 자존심이 예약을 잡아주는 건 아니니까
나처럼 계속 지명하는 사람들은 이분을 꽤 소중하게 생각해 앞으로 처음 만나는 여시들도 너무 서두르거나 몰아붙이지 말고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어 나한테 잘해줬으니까 나도 이 사람은 잘 지냈으면 하거든
물론 이건 내가 느낀 거고, 다른 여시들은 또 다른 부분이 더 좋을 수도 있겠지 나는 나한테 특별했던 이유를 적은 거임
아무튼 얼굴 보고 골랐는데, 다시 예약하게 된 이유까지 얼굴인 건 아니었어 잘생긴 건 문 열었을 때 확인 끝났고, 그 뒤의 시간이 좋아서 다시 보는 거
내가 사람 칭찬을 이만큼 길게 하는 일이 흔하진 않은데 오늘은 해줌
관리사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제가 고개 좀 숙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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